금년 1월 인도의 라마나스라맘에 있으면서 명상을 많이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명상홀에 들렀다. 정말로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그곳에서의 명상은 얼마나 감미로운가.... 마음은 금세 사라진다..... 매일 저녁에 있는 찬가인 빠라야나에도 자주 참석하였다. 라마나님의 가르침의 정수가, 베단따의 정수가 담겨 있어서 나는 빠라야나 시간에 있는 것이 그냥 즐거웠다. 물론 따라 하기 어려운 따밀어 찬가다..... 어려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낯선 이국을 방문하는 것과 같이 흥미롭다 ..... 어느 저녁 그날의 빠라야나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나는 이 지상을 벗어나 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그것이 현재의 나인가보다. 엷은 구름처럼 하늘 저 멀리에 실루엣의 모습으로 나는 위에 떠 있었다. 그 색상은 찬란한 노을 색이었다. 바리, 바리 라마나 마하 구루에서 마하 구루라는 구절을 노래하는 순간 실루엣의 나의 중심에, 나의 가슴에 바늘 같은 작은 구멍이 뚫어지기 시작하였다. 작은 구멍이 생기니 그 주위에 있는 것들이 놀라 자신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그러나 구멍을 낸 그 무엇은 이제 맹렬이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면서 주위에 있는 것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구멍은 점점 커져 갔다. 심장이 떨어져 나가고, 몸통 부위가 떨어져 나갔다. 이제는 주변부인 나의 팔다리만이 가여운 모습으로 하늘에 떠 있었다. 그런데 맹렬한 소용돌이가 그것마저 사정없이 흩어져 사라지게 하였다. 이제 나라는 존재로서 남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완전히 사라졌다. 티끌조차도 없는..... 내가 사라지고 난 뒤 배경에 너무나 황홀한 그 무엇만이 가까이로 확 당겨졌다. 마치 구름 뒤의 하늘처럼,..... 히말라야 주변 마을에서 너무나 가까이 보이는 설산처럼..... 아, 황홀한 그 무엇만이...... 그 장대한 그 무엇만이, 한계가 없는 그 무엇만이.... 그 경험은 나를 전율케 했다.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그것이.... 난 희열의 감동에 또 놀라움에 떨면서 우물가에 기대에 서 있었다.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머리가 쭈뼛 서기도 하고... 평화롭기도 하고............ 약 30분 정도가 지나자 저녁 시간이 되었다. 바나나 잎사귀에 먹을 것이 건네지고... 그때 나는 감동에 겨워 소리가 나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가 없었더라면 저녁을 먹지 못했을 것이다. 앞과 옆 사람에게 흐르는 눈물과 소리를 들키지 않으려고 내내 고개를 숙이면서 음식을 먹었다. 말할 수 없는 황홀한..... 그것만이 있다. 인간으로의 나는 도무지 없다. 나의 마음은 없다. 세상을 보더라도, 세상을 무엇이라 말할 사람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다. 나는 빛나는 무엇..... 스승이시여! 당신께서는 저에게...... 오, 삿구루시여.......... 저의 가슴에 계시는 참나시여, 사랑이시여, 신이시여.... 2016. 2월슈리 크리슈나다스 아쉬람에서